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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한라산 구상나무 숲길
한라산은 제주도의 얼굴이다. 먼발치서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듬직하다. 하지만 그 싶은 속내를 들여다보려면 아무래도 직접 올라가 보는게 좋다. 현재 한라산 등산코스는 영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돈내코 등 5개가 개방돼 있다.
겨울 한라산의 풍성한 설경과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구상나무숲을 감상하기에는 총 8.4km의 영실~윗세오름대피소~어리목 코스만으로도 더할나위없이 좋다.
영실 방면의 등산로는 해발 1,280m 지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길의 초반부에는 제주도에 흔치 않은 적송 고목들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늘어서 있다. 영실 코스의 해발 1,400m 지점부터는 몹시 숨가쁘고 다리도 후들 거리는 돌계단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한라산의 너른 품에 안긴 오름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영실기암 너머로는 제주 남서부 해안과 바다가 아스라이 보인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우뚝한 영실기암 위쪽의 해발 1,600m대에 올라서면 은은한 솔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어느덧 우리나라 최대의 구상나무 군락지에 들어선것이다.
소나무과의 상록 침엽수인 구상나무는 겨우내 깊은 눈속에 푹 파묻혀 있어도 얼어죽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도 강하다. 그래서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가장 기품있고 당당해 보이는 계절도 한겨울이다.더욱이 구상나무 특유의 진한 향기는 사람들이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든다.
동화 속의 풍경같은 구상나무숲을 빠져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훤이 트인다. 고산평원인 '선작지왓'에 들어선 것이다. 선작지왓 평원의 저편에는 시꺼면 암벽에 둘러싸인 한라산 정상이 우뚝하다. 선작지왓을 가로지르는 등산로 옆에는 물맛좋기로 소문난 노루샘도 있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4.7km 거리의 어리목광장으로 하산하는 길에서도 구상나무숲을 지나게 된다. 하지만 영실코스의 구상나무숲처럼 감동적이지는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아래쪽의 활엽수림이 더 장관이다. 나뭇가지마다 온통 눈에 덮여 눈꽃터널을 이룬다. 등산로가 끝나는 어리목광장에는 야생노루가 자주 출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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